모아링 이야기모대표가 되기까지
모대표가 되기까지 · 2화

새로운 인생은 아픔에서 시작되었다

모대표 · 2026년 10월 26일

이 글은 실제 제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모대표입니다.

지난 1화에서는 ‘우리는 처음부터 인플루언서였을까’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그보다 조금 더 앞, 제가 SNS를 시작하게 된 진짜 이유를 꺼내 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계정을 시작하고 1년이 훌쩍 지나서야, 처음 꺼낼 수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저는 SNS와 거리가 먼 직장인이었습니다

저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대기업 정직원이었습니다. 금융권 전산 일을 했고, 야근이 많은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정장 차림으로 회사 출입문을 지나 출근하는 모습회의실에서 동료들 앞에서 발표하는 모습

매일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는 하루였습니다. 그래서 SNS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머리가 아파 병원에 갔습니다

어느 날부터 두통과 어지러움이 계속됐습니다.

사무실 책상에서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 모습

머리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큰 병원에 가 보라고 하더군요.

동네 병원 진료실에서 의사에게 소견서를 받는 모습대학병원의 긴 복도를 혼자 걸어가는 뒷모습

대학병원에서 MRI를 찍었고, 모야모야병이라는 처음 듣는 병을 진단받았습니다.

대학병원 진료실에서 의사에게 뇌혈관 사진 설명을 듣는 모습

진단을 받았을 때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무렵 뉴스에서는 모야모야병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병원 밖 벤치에 앉아 접힌 종이를 들여다보는 모습

의사 선생님은 조심해야 할 것들을 알려 주셨습니다. 뛰지 말 것. 라면을 먹을 때 후 불지 말 것. 노래를 부르지 말 것.

아무렇지 않게 하던 일상의 작은 일들이, 하나둘 조심해야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에서 쓰러졌습니다

얼마 뒤, 지하철에서 쓰러졌습니다.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어지러워하는 모습지하철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

어지러웠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눈을 감았다 떴는데, 몇 정거장이 지나 있었고 모르는 분들이 저를 깨우고 있었습니다.

쓰러진 저를 걱정스럽게 내려다보는 사람들

잠시 뒤 119 구급대원분들이 들것을 들고 오셨습니다. 하지만 정신이 든 뒤라, 저는 그냥 집으로 향했습니다.

들것을 들고 승강장을 달려오는 구급대원들승강장 벤치에 앉아 괜찮다고 손을 드는 모습

처음으로 죽음이 두려웠습니다

누군가 자리를 양보해 주셔서, 앉아서 집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에서 한 사람이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밤 지하철 창가 자리에 앉아 눈물을 흘리는 모습

그 자리에 앉아 집으로 가는 동안, 처음으로 죽음이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처음으로, 죽음이 두려웠습니다.

나중에 그 시기를 돌아보며 이렇게 적은 적이 있습니다. 제 인생에서 너무나도 큰 암흑기였고, 죽음의 공포를 겪고 있던 시기였다고요.

제 몸보다 가족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결혼한 지 20년, 저는 어느새 완전한 가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선반 위에 놓인 결혼사진 액자

이상하게도 제 몸 걱정보다 가족 걱정이 먼저 들었습니다. 내가 쓰러지면 아이들 학원비는 어떻게 하나, 그 생각부터 들더군요. 아빠라는 건 이런 건가 보다 싶었습니다.

제 걱정보다, 아이들 걱정이 먼저였습니다.

그때 첫째는 대학을 준비하고 있었고, 둘째는 영재고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밤늦게 책상에서 공부하는 첫째밤늦게 수학 문제를 푸는 둘째

내가 없으면 안 되는데… 아내는 외롭지 않을까…

밤 식탁에 혼자 앉아 찻잔을 든 아내

가족 걱정만 하고 있는 제 모습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가장의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지는, 제가 힘들어지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그 무게를 늘 제가 지고 있었다는 것을요.

어두운 복도에서 불 켜진 방 안을 바라보는 모습

“10년만 시간을 주세요”

그때 저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10년만 시간을 주세요. 그동안 제가 없어도 가족이 힘들지 않게, 무언가를 만들어 놓겠습니다.”

저는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했습니다.

밤 베란다에서 도시 불빛을 바라보는 모습

지금 돌아보면, 제 새로운 인생은 그렇게 아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혹시 걱정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 덧붙입니다. 다행히 지금은 병의 진행이 멈췄고, 오래 먹던 약도 끊었습니다. 그래도 평생 조심해야 하는 병이라, 지금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을 바꾼 순간은 언제였나요?

지하철에서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건 제가 아니라 가족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저는 아내에게 그 일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그 뒤로 이어진, 끝이 보이지 않던 시간을 적어 보겠습니다.

모아링은 인스타그램을 하며 겪은 불편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만든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모아링을 만든 이유에 적어 두었습니다.